어버이날 부모님께 "카네이션" 달아 드리고 왔어요!!
오늘은 어버이날인데요, 어린이날 근무를 해서 오늘은 대체휴무일로 회사를 쉬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피로 누적으로 아침마다 일어나는게 너무도 버겁지만, 어버이날 미션을 클리어 하기 위해서 일찍 일어났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짝꿍네 동네로 출발을 했습니다. 짝꿍네 부모님이 외출하시기 전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고 가기 위해서 불이나게 출발을 했답니다.
반드시 조화가 아닌 생화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자는 남자친구의 의견에 따라 가까운 꽃집을 찾아 갔지만 인근의 병원에서 대량의 카네이션 브로치를 구매해 가서 규칙이 있으므로 더 만들어 팔 수가 없다는 어이없는 말을 듣고서는 화가난 남자친구는 바구니를 다 살테니 만들어 달라며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좋은 마음으로 해드리는 것을 저는 그렇게 억지로 기분 안좋게 구매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어서 다른 매장을 찾자며 남자친구의 발길을 돌렸습니다.
말리는 저 역시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거든요...
한 참을 달려 찾은 동방 꽃집!! 이 곳에서 꽃을 사면 참 좋을 텐데 하면서 냉큼 가게 안으로 들어섭니다. 신부 부케도 만들어 파시는 걸 보면 여기서 다행히도 카네이션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가 급하게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몰래 도촬 했지요!!
어릴때는 몰랐는데 요즘은 꽃들이 왜 이렇게 좋은 지 저도 예전하고 다르게 많이 변했나 봅니다. 알록달록 예쁜 이런 꽃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좋은 공기와 햇빛을 쐬어 주고 싶은 마음이 막 생겨서 보고 있으면 힐링이 되더라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노란 후리지아는 없었지만, 꽃들을 보면서 나중에 후리지아 모종을 사다가 집에 심어야지 하는 생각도 했답니다.
낮에는 회사 다니고 야간에 학교 다니고 또, 곧 있으면 결혼한다고 이래저래 알아보고 다니면서 접수해서 교육도 받고 시간 나면 둘이 데이트한다고 부모님께는 소홀했던 시간을 오늘 단 하루만 이라도 늘 잘 하지는 못하지만 오늘이라도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꽃을 사들고 갔지만, 또 막상 부모님을 뵈니 말 주변이 없는 저와 남자친구는 마음에 있는 소리 하나 하지 못하고 시큰둥하게 꽃만 달아드리고 왔습니다.
부모님이 바라시는 건 큰 것이 아니라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소소한 행복을 원하시는 걸 텐데 그걸 알면서도 몸소 실천이 되지 않아, 마음은 많이 무겁지만 오늘 했던 것을 내년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카네이션도 미리주문 해놓고 맛있는 점심이라도 꼭 어버이날이 아니라도 함께 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습니다.
곧 있으면 다가오는 저의 결혼식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결혼은 나랑 남자친구만 같이 산다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가족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 어려운 거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며, 내년부터는 어버이날이든 뭔가 기념일에 양쪽 집을 다 신경쓰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도 벌써 부터 드네요.
아예 안하고 살자니 그건 또 아닌거 같고, 챙기자니 양쪽다 챙기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민감한 것들, 미리 결혼하신 분들께 자문을 구하고 남자친구와 상의하여 우리 만의 방식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할 큰 숙제인 것 같습니다.
오늘 카네이션 달아드리기 미션을 이렇게 성공하였습니다. 이래저래 바쁘고 상황이 안 좋아서 처가가 될 저희집에 오랫 만에 예비 사위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겠다고 찾아 갔는데요. 그 한 시간을 위해서 온갖 신경을 다 써서 기진맥진한 남자친구를 위해 신경 써줘서 고맙다고 오늘 굽신굽신 허리를 굽히며 궁둥이 토닥토닥 해주고 맛있는 간식 이라도 사다가 바쳐야겠습니다.
저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데 남자친구는 저희 집에 찾아가고 뭔가 하는 것이 어렵다며 바들바들 심하게 떠네요. 나도 어려운건 마찬가지인데, 서운한 마음에 다투기도 하지만, 이것 또한 하나의 부부가 되기 위해 맞춰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이 잘 싸우고 의견을 조율해서 최강의 부부가 되고 부모님께도 잘할 수 있는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화이팅 해 보겠습니다.
아참, 저는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밤에는 어릴때 공부를 마치지 못한 아쉬움에 야간대에서 주경야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포스팅을 많이 하지는 못하지만 시간이 날때는 이렇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글을 올릴테니 가식적이지 않고 솔직한 포스팅으로 종종 찾아 뵙겠습니다.
친구 추가 해주시면 저도 맞팔할께요!! 영어를 잘 못해서 영어로 포스팅 하시는 것만 아니면!! 자주 놀러 가겠습니다.
다음엔 제가 키우는 화분들을 소개해 드릴께요~!! 다 죽어가는 꽃들을 다시 꽃 피우는 것들이라 그렇게 예쁘진않아도 요즘 서양란이 다시 살아나서 소개하고 싶거든요!!
어버이날 마무리 잘 하시고요. 미흡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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